창립 15주년을 맞이하여 (2월10일 13년)

 

 

창립 15주년을 맞이하여

 

    열방교회 창립 15주년이라는 세월에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벌써?”라는 말로 세월의 빠름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15년... 그러면서 오늘을 보면 “정말 하나님의 은혜다” 15년 만에 오늘의 이 모습, 이 자리, 그리고 성전 건축과 봉헌, 메릴랜들 열방교회 지교회 설립, 아프리카 카메룬의 열방선교센터 건립, 아이티 선교, 그리고 오늘의 성도님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면 이 자리까지 온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15년이라면 짧은 세월도 아닌데 저는 더 크게 부흥되어있을 것을 상상했습니다. 앞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고는 뒤에서는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정말 아쉬운 것이 참 많은 15년이었습니다. 불가능한, 한심한 이야기지만 만일 이 15년의 시간을 다시 돌려주어 개척을 시작한다면 정말 잘 할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에 더 잘 할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다시 쌩개척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었습니다. 한국의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이 건축만 하면 다시 개척하시고, 또 다시 개척하시고 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은 정말 이해가 갑니다.

    아쉬웠던 모든 것을 분석하면 100%는 저의 리더쉽 부족이지요. 영력의 부족이고. 그래서 저는 우리교회 성도님들에게 참 감사합니다. 이런 부족한 목사 옆에 15년 동안 함께하신 분, 14년, 13년, 12년.....

근자에 오신 새신자분들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우리교회 성도님들께 감사드리지요.

    참 힘든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꼭 그런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너무나 감동적인 간증의 일들도 많았습니다. 일일이 글로 표현하기에는 지면이 모자랍니다.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상식이하의 억울했던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생각도 못하고 계획도 못했던 분에 넘치는 은혜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인간인지라 “왜 이런 사람이 내 양인가?”라는 푸념도 있지만, 또 한편 “이런 성도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황홀하다”라는 성도들도 지금 많습니다. 전혀 기도 응답이 없어서 깜깜한 시기도 있었지만, 미리 아시고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손길 때문에 감격한 적도 있었습니다. 성도들이 떠나는 아픔 때문에 힘들 때도 많았지만, 다른 성도들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도 맛보았습니다.

    설탕만으로 음식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소금도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의 맛을 늘 경험했습니다. 적당한 간을 맞추시는 전문가 요리사이신 하나님의 요리였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때가 있다는 이론입니다.

    속도가 반드시 승리는 아닙니다. 겨울이 지나자마자 피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먼저 폈다고 꽃 중의 승자는 아닙니다. 그 꽃은 금방 집니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이 오면 가양색의 멋진 장미가 화려하게 핍니다. 그러나 장미도 여름과 함께 시듭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 향기를 날리며 피어나는 국화와 코스모스는 우리를 상쾌하게, 아니 여유와 풍성함을 가져다 줍니다. 그 꽃도 겨울이 오면 다 시듭니다. 강한 겨울이 오면 다 끝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눈 속에서 피어나는 빨간 꽃이 있는데 바로 동백꽃입니다. 거의 기적이라고 합니다. 환상이라고 합니다.

    누가 승자이겠습니까? 모두가 승자입니다. 다들 자기 시간에 자기의 꽃을 피우는 자들이었습니다. 15년 동안 피워온 꽃들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필 꽃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결코 잊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음부의 권세가 깨뜨릴 수 없는, 주님이 머리이신 주님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15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우리성도들에게 복을 내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