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9월이 되면 한국을 떠난지 만 19년이 됩니다.
한국에서 사역하던 기둥교회의 사랑하는 고용봉 감독님과 고신일 감독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명도 알지 못하는 뉴욕 땅에 사랑하는 아내와 세살 아들 찬민이를 안고 김포공항을 출발했습니다.
한국에서 떠나기 두달전 사랑하는 찬양단 동역자들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부터 토론토까지 횡단집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사표를 제출하고 9월 뉴욕으로 날라왔습니다.
(그당시 역곡 삼익 세라믹 아파트에서 3살 아들 찬민.....)
무엇인가 나도 홀렸습니다. 그러면서 겁도 났습니다.
이렇게 괜찮은 교회와 죽도록 충성하는 사랑하는 대원들을....신혼 7년 차, 31평 아파트 구입 입주 4년차 거의 모든 것이 새것...나이에 걸맞지 않게 물질적 부도 누렸습니다.
그런데 잔인한 칼로 자르듯이 모든 것을 잘라내고 백지부터 미국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눈물 흘리면서 안된다고 바지붙잡고 늘어졌던 찬양단 대원들이 눈에 선합니다.
어떻게 그것을 잔인하게 뿌리쳤는지 모릅니다.
그 이유는 한국을 떠나기 13년전의 일입니다.
1982년 서울신대 앙상블 한달간 미국순회 연주회 때 경험한 사역과 미국을 향한 각오 때문입니다. "미국와서 사역해야겠다."
그 시간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떠나는 마지막날 사랑하는 대원들이었던 대학생, 군대 갔다온 청년, 고등학생까지 대원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새 일을 이루실줄로 믿는다. 내가 미국에 있어도 하나님은 우리를 묶으실 것이다. 다른 각도에서 너희들의 지도자가 될 것이다. 한번 동역자는 영원한 동역자다"
미국에 있는 동안 많은 대원들이 우리집을 방문했습니다. 장현아 간사(1년간 함께 살았습니다) 염윤주(프랑스에서 무용전공/미국에서 시카고 세계선교대회 워쉽 협력사역), 윤득형(신혼여행으로 방문/현재 LA), 조훈영(여행), 고혜선 사모(현재 아이티선교사/자주 뉴욕 방문), 김주석목사, 배철목사(미국 방문) 이면규 목사(가끔 뉴욕과 토론토에서 교제/ 현재 캐나다 토론토) ....
그리고 지난주
19년전 당시 고등학생 대학생, 군대 갔다온 청년이었던 대원들이 이제 결혼하여 자녀들을 두었는데 그 자녀들을 뉴욕으로 초청하였습니다. 너무 늦은 감이있었습니다. 늘 사랑하는 대원들의 자녀를 미국에 초청하겠다는 숙제가 제 마음 속에 있었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출발하기전 들뜬 마음으로 ....미국 처음가는데 얼마나 기뻣을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가진 폼은 다잡고.....예쁘고 귀여워 죽겠어......다 내자식 같고 "손주를 보면 이런 기쁨이겠구나"하는 마음이 듭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정문에서....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
한국에서 손님이 엄청나게 많이와도 전도사, 부목사, 혹은 제 아들이 안내를 하곤 하였는데 이번은 제가 직접, 그리고 제 아들 찬민이와 찬희가 인솔하고 데리고 다니면서 먹고, 놀고 사진찍고, 설명해주고 비젼을 심어주었습니다.
저희 집사람은 부지런히 먹는 것과 과일, 그리고 잠자리, 여름이기 때문에 나오는 엄청난 빨래.....염심히 섬겼습니다.
너무나 기뻣습니다.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너희들의 부모들이 청년 시절 온전히 주님께 그리고 목사님께 헌신하였기 때문에 너희들에게 배풀고 섬기는 것이다" 부모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깔깔대고 웃고.......
제 아들이 수고 많이했습니다.
이제는 그들의 자녀들을 인솔하며 책임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정말 대를 잊는 사역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들 찬민 전도사가 직접 티겟팅하고 운전하고 음식을 날르고 안내하며.......3대가 모인 것입니다.
딸 찬희도 참 수고 많이 했습니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하여 늘 뒤에서 인원확인하고 아이들을 챙기고 오빠 찬민전도사 심부름을 해주며 ......아이들에게 인기 짱이었습니다.
(맨하탄 월가에서)
(쌍둥이 빌딩이 폭파한 그자리에 세워진 911테러 박물관....)
시차적응이 안되서 엄청 피곤하여 등만 붙이면 어디서든 잠자는 겁니다. 저희 식구들의 욕심은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빡세게 다녔습니다.
아마 뉴욕에 온 팀중에 제일 많이 구경한 팀일겁니다.
세계최대의 자연사 박물관
록펠러 혼자 건축한 리버사이드 교회 본당 안에서
풍성한 음식, 교회 식당에서 제 아내가 아이들을 푸짐하게 먹였습니다.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면서 교회에서 싸준 김밥을 휴게소에서
워싱턴 우주항공 박물관에서.....외국인들 아무나 붙잡고 함께 사진찍자고........엉겁결에 외국인들
워싱턴 국회의사당
백악관에서....
다 사진을 옮길 수가 없을 만큼 많은 곳을 방문
우리 열방교회 성도님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에서 식사를 만들어 주신분들
밖에 데리고 나가서 그 많은 인원을 미국식으로 한식으로 식사를 사주신 성도님들........
손님 접대하는데 우리열방교회 성도들은 참 대단할 정도로 잘해주십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자녀들이 오기전 우리식구들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를 이어서 사역해야한다.
찬민전도사가 애기때는 저 어린이들의 할머니들이 우리 집에 오셔서 너를 목욕해주고, 돌봐주고 김장때는 김장해주고
주일에는 저 어린이들의 부모들이 결혼하지도 않았을 때 너를 지극히 돌봐주었다. 이제는 너가 저들의 자녀들을 돌봐주어야한다."
너무나도 기쁜 9박10일 이었습니다.
감격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못 온 자녀들도 많았습니다. 그 자녀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다음 기회를 다시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에 대를 잇는 사역
그리고 '의리' .........
돌아가는 날 공항에서 울면서 아쉼게 헤어졌습니다.
보고싶습니다.
한국에서 인천에 잘 도착했다고 공항에서 헤어지기전 사랑한다고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귀여운 것들.....보고싶은 강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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