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아이티 선교 이야기

어린이 단기선교의 첫 발걸음.....

안혜권 목사 2015. 2. 20. 08:23

세살 버릇 여든간다.

좋게 쓰면 좋은 말이다 

이 말을 선교에 늘 접목시키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세계를 보여주고 글로벌 마인드와 아울러 세계를 품으며 선교하는 마인드는 어려서부터 시작해야한다. 

긍휼의 마음, 베품과 나눔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어린이때 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교회에서 매 주일 펫병과 캔을 모으는 운동을 시작하였다. 

'모아야 얼마가 되겠는가'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이것으로 선교 교육의 도구로 삼아야겠다는 강한 마음을 하나님이 주셨다.

1년이 지난 지금 그 첫 발걸음을 내딧게되었다. 아니 시험이었다.

어린이 대표와 교사 대표가 아이티를 직접 방문하기로하였다. 

 

 

 

(지진 당일 어린이를 위한 특별 미사를 지내던 아이티에서 가장큰 성당인데 당일 본당에 가득메운 어린이들과 성가대.... 모두 지진으로 사망한 곳을 방문 그곳에서 선교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함께 기도) 

 

     작은 금액이지만 그것으로 아이티에 어린이들을 위한 헌금을 드리기로 하고 우리교회 어린이들이 모은 예산으로 학교에 필요한 급식용 그릇400명분과 포크, 그리고 교회 어린이들이 선교사님께, 학교 선생님께,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자신들이 직접 만든 카드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초등학교 5학년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아이티 가자고 광고하였지만 과연 갈까?......

그런데 선듯 나선 예찬 어린이 그리고 김민정 선생님....그러나 보내겠다고 나선 부모가 대단했다. 나도 내심 염려는 되었다.

2월16일 월요일 새벽 5:30분 교회 집결했다. 하필 그날이 새벽 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의 강추위

우리는 아이티로 향했다. 

해외도 처음이고 비행기도 처음타보고 후진국도 처음이고...모든 것이 처음이다. 

첫날 도착하자 마자 부터 강행군 ....아이티 시내와 전망대에 올라 아이티 전체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우리교회 어린이들이 섬기는 학교

 

교사와 어린이들이 준비한 학교 급식용 그릇과 포크 

스텐레스라서 무게가 장난이 아니기에 비행기에 부치고 공항에서 들고 나오는데 장난이 아님

 

 

선교사님과 어린들에게 준비해간 카드를 나누어주고 학교 게시판에 게시

 

정성스럽게 준비한 헌금을 전달

 

 

 선교 교육 예상은 적중했다.

어린이에게나 교사에게, 그리고 우리가 뉴욕에서 하던 작은 펫병과 캔 모으기 운동이 앞으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것을 확신했다. 

그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이 하는 일은 주의 일이며 섬김이며 나눔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보며 도전 정도가 아닌 놀람이었다.

물질이 많고 적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어린이과 교사들의 마음 속에서 어떤 비젼이 일어나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출발하며 주일에 강단에서 파송 기도를하며 "누가 아는가? 우리 어린이 안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나올지, 선교사가 나올지..."

 

피부색은 달라도, 환경은 달라도, 우리가 누군가를 섬길수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예수 안에서 친구라는 것

최고 부자 나라 어린이와 최고 가난한 나라 어린이와 함께 어깨동무할 수있다는 것 그들의 공통분모는 친구라는 것이다.  

 

뉴욕에서 간 어린이에게는 수도꼭지를 틀기만하면 먹을 물, 샤워 물이 꽐꽐 나오지만 생전 처음보는 발로 밟아 물을 뿜어서 사용하는 펌프는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아이티 어린이들은 뉴욕에서 온 동양 어린이의 긴 머리카락이 신기하기만 하다. 얼굴은 하얗고, 머리카락은 길고....서로 만져보며 깔깔대로 자기들끼리 마냥 웃는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지만 짜증하나 내지않고 같이 함께 머리만지며 신나게 웃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친구다

 

서로 손 잡고, 하나가되고, 어린이들에게만 있을 수있는 일들이다.

이들은 만난지 30분도 안되었는데 오랜세월 함께 지내온 친구와 같다 아니 금방 친구가 되었다.

 

 

뉴욕에서 간 어린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 것인가? 

난민촌 학교 공터 옆에 작은 노점상위에 있는 사탕과 과자....그걸 물끄러미 쳐다보고있다.

뉴욕에서 먹을 걸 사가지고 가기로했는데 무거운 식기를 사가지고 가느라고 다른 물건을 챙기지 못했다.

애들 손을 잡고 '미안한 마음? 나누어주고 싶은 마음?'

선교사님은 금방 눈치를 채고 거기에 있는 어린이들 모두에세 사탕과 과자를 나누어 주기로했다.

비용은 숙소가서 별도로 내가 지불하면되지........

구멍가게 아줌마 몇일장사? 한달장사? 한 순간에 끝냈네!

줄을 세우고 신나게 나누어주는 김민정 선생님......

 

 

  어린이들과 헤어지는 것은 언제든지 아쉽다.

뉴욕에서 간 우리 어린이가 나에게 이야기한다. "목사님 여름에 목사님 쫓아서 다시 올께요 친구들과 더 놀고 싶어요"

  

그 다음 스케쥴은 UN방문

짧은 스케쥴이기 때문에 분주히 이동....

아이티를 위하여 선교사님들이, NGO와 교회들이 나서지만 각 나라는 UN이라는 한 조직 속에서 아이티를 어떻게 돕는가?

김월림 선교사님이 미리 철저하게 준비해놓으셨다.

 

지역 유엔 사령관이 우리를 위하여 식사를 준비해주고 장교식당에서 멋지게 부페로 포식을 하였다. 

그뿐 아니라 메달까지 기념으로 방문자들에게 주었다.  

어린이에게는 인형을 선물로하고

그리고 군악대겸 의장대가 연병장에서 퍼레이드까지 보여주었다.

완전 VIP대접

이번까지 16번 아이티 방문했지만 나도 이런 대접 처음받는다.

그리고 기갑부대로 이동하여 우리에게 장갑차를 태워주셨다.

 

 

 

 

기갑부대에서 준비한 다과와함께 풍성한 대접과 아울러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게한 하루였다.

 

  

저녁에 선교사님과 오랜 대화를 나누었다. 

1. 어린이 선교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진행

   유초등부 어린이들을 3박4일 프로그램으로 선교지를 탐방하는 것만도 그들에게는 큰 도전이며 꿈이 될 것이다. 

 

2. 가을에 정식으로 어린이들을 모아 뉴욕에서 훈련시키고 아이티 현지에 와서 시청각과 견학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3. 어린이와 선생님은 이번 주일 교회에서 선교 보고를 하고 계속 이 사역을 진행할 것이다.

 

4. 뉴욕 존에프케네디 공항에 내리자마자 자기 부모를 만나서 하는 첫 이야기 "엄마 나 여름에 다시 갈거야"

    어른들은 한번 갔다 오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데.....(물론 프로그램이 다르지만)

 

5. 본격적인 어린이 선교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진행하자 

    그러나 요즘 부모들이 선듯 보낼까?

   선생님도 대학 수업 이틀을 빼먹고, 어린이도 학교 수업 이틀을 빼먹고 함께 갔다. 

 

좋은 물건을 안겨주는 부모 보다는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는 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