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동안 함께 살았던 딸이고
대학생때 부터는 나의 신실한 동역자였습니다.
중고등부 교사로, 선교 동역자로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어디든 오빠와 함께 동행하며 사역을 도운 선교 파트너였습니다.
이제 놓아 주어야 할 때가 된거 같습니다.
자기나라 미국에서 독립하며 자신의 삶을 자기가 책임져야 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일년동안 선교발판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한국에서 오빠가 개척한 영어 예배 동역자로 일년동안
오빠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주어 이제는 영어 예배가
든든하게 자리 잡아갔습니다.
떠나는 날 코로나로 비대면 예배를 드려서 예수마을교회에 인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떠나는날 집에서 안수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잘해 왔듯이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혼자 살림살이를 시작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대학 기숙사 생활도 아니고
방 한 칸을 얻어 독립적으로 살아야 하고 첫 직장 생활도 시작합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심한 미국 땅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안스러워
뉴욕 뉴저지의 많은 옛 열방교회 교우들에게 연락해 놓으려고 했습니다.
뉴욕 뉴저지에 열방교회 교인들과 제 지인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강력하게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안혜권 목사의 딸로 도움 받고 싶지 않고 안찬희 스스로 살아가려는 마음입니다.
그 각오와 그 마음이 좋았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들여보내는데 마음이 짠합니다.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식사 잘했다는 사진과 가방을 찾고 무사히 미국 입국 수속을 마쳐
짐을 다 찾아서 친구가 공항에 마중 나와서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주었습니다.
더 강인한 딸로 그리고 세상을 배우고, 먹고사는 경쟁이 무엇인지,
직장에서의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이제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공항에서 이런 말 한마디를 찬희에게 해주었습니다.
"최선을 다했는데 아니다 싶으면 빨리 보따리 싸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라"
뒤를 든든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것이 꼭 실패는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우하든 좌하든 찬희는 축복의 딸임을 믿습니다.
기도부탁드립니다.
- 안혜권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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