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족 이야기

딸 찬희를 미국으로 보내며....

안혜권 목사 2020. 8. 25. 14:58

25년 동안 함께 살았던 딸이고 

대학생때 부터는 나의 신실한 동역자였습니다. 

중고등부 교사로, 선교 동역자로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어디든 오빠와 함께 동행하며 사역을 도운 선교 파트너였습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케냐 탄자니아 답사팀과 

 

아이티에서 교회 건축팀에서 사역하며 

탄자니아에서 어린이들과 
사진과 영상촬영과 드론 

 

이제 놓아 주어야 할 때가 된거 같습니다. 

자기나라 미국에서 독립하며 자신의 삶을 자기가 책임져야 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일년동안 선교발판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한국에서 오빠가 개척한 영어 예배 동역자로 일년동안 

오빠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주어 이제는 영어 예배가 

든든하게 자리 잡아갔습니다. 

떠나는 날 코로나로 비대면 예배를 드려서 예수마을교회에 인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떠나는날 집에서 안수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잘해 왔듯이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혼자 살림살이를 시작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대학 기숙사 생활도 아니고 

방 한 칸을 얻어 독립적으로 살아야 하고 첫 직장 생활도 시작합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심한 미국 땅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안스러워 

뉴욕 뉴저지의 많은 옛 열방교회 교우들에게 연락해 놓으려고 했습니다. 

뉴욕 뉴저지에 열방교회 교인들과 제 지인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강력하게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안혜권 목사의 딸로 도움 받고 싶지 않고 안찬희 스스로 살아가려는 마음입니다.

그 각오와 그 마음이 좋았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들여보내는데 마음이 짠합니다.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식사 잘했다는 사진과 가방을 찾고 무사히 미국 입국 수속을 마쳐  

짐을 다 찾아서 친구가 공항에 마중 나와서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주었습니다. 

더 강인한 딸로 그리고 세상을 배우고, 먹고사는 경쟁이 무엇인지,

직장에서의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이제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공항에서 이런 말 한마디를 찬희에게 해주었습니다.  

"최선을 다했는데 아니다 싶으면 빨리 보따리 싸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라"

뒤를 든든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것이 꼭 실패는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우하든 좌하든 찬희는 축복의 딸임을 믿습니다. 

기도부탁드립니다. 

 

 - 안혜권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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