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둡다. 죄악의 땅이다, 사람이 무섭다. 하지만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직 우리의 주변에는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살기 좋은 땅입니다.
12월이 되면 늘 울려 퍼지는 자선남비의 모금함의 이야기는 늘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줍니다. "날씨도 추운데 고생하시네요. 3년 동안 매일 파지 모아서 판 돈. 참 친구도 도와줬어요. 적지만 보태세요. 저는 중곡동 할미."
흰색 우편 봉투 안에는 큼직한 글씨로 이렇게 쓴 편지지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함께 들어 있던 돈은 하나은행 중곡동지점 자기앞수표 100만원권 3장과 1만원권 한 장, 그리고 2000원이었습니다.
한국구세군은 "지난 12월 15일 모금된 명동 우리은행 앞 자선냄비에서 자신을 '중곡동 할미'라고만 밝힌 기부자의 편지와 기부금 301만2000원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구세군 관계자는 "현장 모금을 진행한 사관도 기부자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며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폐지를 팔아 어렵게 모은 돈을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놓은 마음에 구세군 모두가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도 도왔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이 중곡동 할미는 참 가난하여 길거리에 버려진 종이를 주워서 어렵게 살아가는 할머니입니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돕는 인생을 사시는 분이십니다. 숨어있는 천사 이런 분이 아직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며칠 새 자선냄비 계수 과정에서는 이 밖에도 다양한 편지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친정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 아버지는 6년 엄마는 4년 되었는데, 이분들이 두고 간 수첩 속에 갈피갈피 챙겨둔 돈을 차마 쓸 수가 없어서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하면 하늘나라에서도 부모님이 잘했다고 하실 것 같다"고 쓴 편지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게 왠 떡이냐 하고 꽁돈 생겼다고 다들 기뻐하겠지만 무명의 이 며느리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아름답게 기부한 천사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권서진"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편지에는 천진난만한 자선냄비·종, 그림과 함께 "제 돈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구세군의 빨간 자선냄비는 올해도 따뜻한 온정으로 끓어오르고 있다. 지난 9일엔 서울 명동 입구의 자선냄비에 60대 안팎의 남성이 1억570만원권 수표와 편지를 넣고 갔다고 합니다. 구세군은 편지 내용과 필체 등으로 미뤄 이 후원자가 작년에도 서울 명동 자선냄비 1억1000만원 기부자와 같은 사람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였습니다. 매년 헌금하시는 어른이십니다.
전국에서 아름다운 기부자들이 참 많습니다. 아직 세상은 따듯합니다. 아직 세상은 살아있고 사랑의 냄새가 납니다. 특히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액수보다 무명으로 사랑을 전하는 훈훈한 사람들입니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48억8700여만원을 모금했던 구세군의 올해 모금 목표는 50억원. 16일까지 전국 76개 지역 300여곳 자선냄비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늘어난 27억6500여만원이 모였다고 합니다.
사랑의 주인공이 되십시오 많이 아니더라도 꼭 자선남비가 아니더라도 작은 카드 한 장, 작은 선물과 작은 멧세지 하나도 사랑 냄새가 넘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아직 세상은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그런 자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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