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족 이야기

오늘이 결혼 25주년

안혜권 목사 2013. 2. 6. 23:04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결혼한지 25년

100년되는 반의 반년

면전에 대 놓고 이야기하기 쑥스러워 이렇게 글로나마 남기고 싶다.

 

 

2005년 교회 창립 7주년 예배 마치고 강단에서

 

 

2005년도 가족휴가 플로리다 디즈니랜드

 

 

2008년 뉴욕근교 모흥크

 

 

2008년 뉴욕 근교 모흥크

 

 

2009년 나이아가라 폭포 (아들 찬민이 대학가는 길에....)

 

 

2009년 보스톤 대학 방문

 

 

2010년 몬트리올

 

 

2010년 나이아가라 폭포

 

 

대학원을 공부하고 군대 갔다와서 만난 나의 아내

제대하자마자

당시 숙명여대 교수님이 숙대동문 기독 여성 합창단 지휘를 맡아달라고 하여 숙대를 출입하였다. 

그러면서 자연히 숙대음대를 마음대로 출입하게 되었다. 

그러던중 숙대음대를 중심으로 기독교 대학생 합창단을 창단하게 되었는데 합창단 사무실에 오디션 받으로 온 학생이었다. 

당시 숙명여대 성악전공의 4학년 학생.....

 

이것이 인연이되어 지휘자와 소프라노 대원이 부부가 된 것이다.     

나와 함께 살아온지 25년 

가난한 시절의 청년을 만나 아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한 결혼 

눈에 꺼풀이 뒤집히면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일......

 

가난한 단칸방의 전도사의 사모가 된 것이다. 

둘이서 나란히 누우면 방전체가 손과 발이 닿는 작은 공간 

문 하나만 열면 연탄을 때면서 물을 끓여 부엌에서 세수대야를 놓고 세수해야하는 그런 작은 공간 

연탄 불을 제때 갈지 않으면 꺼져서 번개탄을 사다가 불을 지피면 부엌과 방안이 연기가 가득한 곳

당시 강남의 은마아파트에서 사시던 교장선생님 부부이신 장인 장모님이 오셔서 보시면 사는게 기가막힐 노릇이었을 것이다.

25년 전의 일이다.

그래서 지금 겨울이면 뉴욕에 오셔서 3개월 지내시는 장모님을 나는 극진히 잘 모시고 싶고 아예 함께 살고 싶다. 

아쉬운 것은 5년 전에 암으로 돌아가신 장인 어른을 함께 모시지 못함이 늘 마음에 걸린다. 

 

결혼 반지 패물시개 하나 제대로해줄 수 없는 가난한 집안의 청년이기에 

기껏 변명이 "나중에 다이아반지 큰거 해줄께" 이 변명으로 25년을 사기치며 오늘까지 왔다.     한 남편의 아내로써

두 아이의 어머니로

그리고 교회에서는 사모로써 

모든 면에서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쌩 개척한 열방교회의 담임목회자의 사모로 15년간 감사했다. 

내 기억으로는 사모가 입에 오르내려 시험거리가 된 것을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누가 사모인지 소개하지 않는한 알 수 없는 숨은 자리에서

그러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역의 자리는 철저히 잘 감당해주는 나의 동역자이기도하다.    

 

할말이 있어도 다 할 수 없는 사모의 자리 

남편이면서도 목사이기에 가정보다 교회와 교인이 우선이 될 때

아내를 접고, 아빠라는 단어를 접고 목사의 자리를 먼저 세워주며 순종한 아내에게 감사하다.  

한 남자의 아내이지만 바라보는 모든 교인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고 웃어 주어야하며 

웃고 싶을 때 행여나 지금 울고 있는 교인이 있을까 웃지 못하는 사모의 자리     

이제 같이 함께 50이라는 나이 속에서 늙어가는 나의 사모다.

 

자식들 잘키워줘서 너무나 고맙다. 

어디가서 손가락질 받지 않고 

내 자식 놓고 기도하지 않고 교인들 자녀를 위해서 기도할 수있게 뒷바침해준 엄마

이제 마지막 남은 딸을 위해 끝까지 수고해주길 바랄 뿐이다.

 

결혼 25주년

층계에서 넘어져 만신창이가 된 얼굴과 온 몸을 보면서

25년간 "보이지는 않으나 내면의 속도 저렇게 멍들고 상처가 많겠다"라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힘든 2주간이었다. 

 

잘해주어야지 하면서도 늘 말뿐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은 여전히 목사의 길

연전히 사모로 함께 걸어가야할 길이 남았다.

 

군인들이 부르는 군가에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그래 내가아니면 누가지키고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겠는가

나도 늙어가는가보다

아내의 사랑이 깊어지고

아내에 대한 감사가 넓어진다.

 

오늘은 우리 딸이 모은 용돈으로 결혼 기념 저녁을 사주겠다고 한다.

나는 오늘 이글을 아내에게 선물로 바치고 싶다.

 

30주년에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반드시 지금보다 더 행복한 모습을 사진과 글로 다시 담아 주겠소

 

25년 동안 수고했소

당신을 만난건 나의 축복이오

찬민이와 찬희는 우리의 기쁨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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